타이거 우즈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4.8m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올랜도/AP 연합
우즈, 복귀 후 첫 우승
마지막 라운드서 역전
마지막 라운드서 역전
겁먹은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며 야금야금 쫓아갔다. 결국 무려 5타 차이를 무너뜨렸다. 한번 사정권에 든 먹잇감은 절대 놓치지 않는 굶주린 호랑이 같았다. 타이거 우즈(34). 그는 역시 대단한 승부사였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컨트리클럽(파70·723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즈의 우승은 지난해 6월 유에스(US)오픈 우승 이후 286일 만이자, 무릎수술 이후 투어 복귀 3번째 대회에서다. 통산 66승. 그 가운데 6승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뒀다. 5타를 뒤집은 것은 지난 2000년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생애 두번째. 우승상금은 108만달러를 챙겼다. 또 자칫 필 미켈슨(미국)에 내줄 뻔했던 세계 1위 자리도 공고히 했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숀 오헤어(미국·4언더파 276타·2위)에 5타 뒤져 있어 우승 가능성이 적어보였다. 그러나 15번홀까지 버디 4개를 낚아내며 오헤어를 따라잡았고, 동타로 맞이한 18번홀(파4)에서 4.8m 어려운 버디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고 힘차게 포효했다. 오헤어는 우즈의 추격에 허둥대면서 3오버파 73타로 자멸하고 말았다.
우즈는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인 게 참 오랜 만인데, 기분이 정말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3차례 대회에 참가했는데 계속 나아지고 있다. 모든 게 마스터스(4월9일 개막) 우승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있다”면서 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향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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