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료
이시카와 료, 19일 PGA 데뷔…취재진 300명 몰려
만 17살 일본인 소년골퍼는 참 당돌하다. 인터뷰룸에 모인 외국기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세뇌시킨다. “모두 따라해 보세요. 료~.” 일본에서 인기 스포츠맨이 된 뒤 제일 좋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갑 안에 20달러를 갖고 다닐 수 있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형형색색의 옷을 좋아하는 그는 이날도 평범한 사람은 소화가 불가능한 밝은 노란색 바지를 입고 연습라운드를 마쳤다. “색깔있는 옷들이 경기때 더 골프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시카와 료. 2007년 15살의 나이에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일본프로통산 3승)하며 천재골퍼로 자리매김한 그는 19일 오후(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노던트러스트오픈(파71·7298야드·총상금 630만달러)을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다. 이시카와는 노던트러스트오픈 외에 트랜지션챔피언십, 아놀드파마인비테이셔널에도 초대를 받았다. 4월 마스터스 대회 초청참가도 확정돼 있다.
폭발적인 스윙때문에 ‘타이거 료’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노던트러스트오픈에는 취재진이 300명이상 몰렸다. 2006년 타이거 우즈가 출전했을 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이다. 이시카와는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골프코스가 환상적이고 아주 도전적이다. 주말 내내 내 골프를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던트러스트오픈에는 최경주(나이키골프)를 비롯해 위창수(테일러메이드) 나상욱(타이틀리스트) 등도 참가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 사진 AP연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