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체면은 구겼다.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50)는 7일 인천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한국과 일본,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1라운드에서 15오버파 87타를 쳤다. 15번 홀(파4)에서 퀸튜플 보기(+5)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내용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에 타수를 12개 잃은 데 반해 후반에는 버디(7번 홀)를 기록하는 등 3타만 잃었다. 이번 대회에는 138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박찬호는 대회 흥행을 위해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박찬호가 추천 선수로 코리안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박찬호는 경기를 마친 뒤 “나름 정확한 샷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노하우가 아직은 부족하다. 한 홀에서 타수를 많이 잃다 보니 이후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다. 8일 열리는 2라운드에 대해서는 “1라운드는 2개 홀(15번 홀 퀸튜플 보기, 18번 홀 트리플 보기) 때문에 망쳤다. 하지만 인생을 망가뜨릴 수는 없다”면서 “내일은 10오버파 미만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싶다. 2라운드에서는 오늘 ‘만루 홈런’을 맞은 2개 홀에서는 파를 잡고 싶다. 반드시 잡아서 감옥에 넣는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퀸튜플 보기, 트리플 보기를 야구의 ‘만루 피홈런’으로 비유한 셈이다.
한편, 1라운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138위’ 박찬호와 ‘137위’ 백석현(8오버파 80타)은 7타 차이가 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