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약혼자와 우승컵 등을 나눠 들고 기뻐하고 있다. 네이플스/AFP 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가 엘피지에이 투어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약혼자 앞에서 큰 결혼 선물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5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이며 통산 19승.
대회 내내 선두를 달린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쳤다.
여자대회 최다 우승상금 200만달러(약 26억8천만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시즌 투어 상금 1위(436만4천403달러),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상(베어 트로피·68.988)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CME 글로브 랭킹에서도 1위를 챙겼다. 외신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으로 점수를 추가한 리디아 고가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 위한 27포인트에 2점 모자란 25포인트를 쌓았다고 전했다.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하는 리디아 고는 “올해는 정말 더 바랄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한 해였다. 결혼 전 마지막 우승이 될 것 같아서 특히 우리 가족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둔 그는 “선수로 뛰면서 올해가 가장 꾸준하게 성적을 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리디아 고가 한 해에 3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3라운드까지 머과이어와 공동 선두였던 리디아 고는 전반에 1타를 줄였고, 후반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머과이어와 벌린 2타 차 간격을 끝까지 유지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2015년에 이어 7년 만에 두 번째로 엘피지에이 투어 올해의 선수가 됐다. 평균 타수상 2연패도 달성했다. 상금 부문에서도 이민지(호주)를 추월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정은(26)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23년 투어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시작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