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이 3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10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승민(25·하나금융그룹)은 발달장애 골퍼다. 장애를 안고도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따냈다. 2018년 디비(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컷을 통과한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2022년. 이승민은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국내 투어 두번째, 국외 포함 생애 3번째 컷 통과를 이뤄냈다. 2일 1라운드 때 2언더파 69타, 3일 2라운드 때 이븐파를 쳤다. 1,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0타로 3, 4라운드에서도 투어 여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승민의 이번 컷 통과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SK텔레콤 오픈에서는 대회마다 컷 통과를 한 선수들이 이글, 버디 기금을 적립해 다양한 분야에 전달해 왔는데, 올해 행복버디기금(이글 5만원, 버디 2만원 기부)은 대한발달장애인골프협회에 전달된다. 주최 측 관계자는 “본인과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발달장애골프선수에게 기금을 전달하는 대회에서 이승민이 컷 통과를 하면서 본인도 기금 모금에 참여하는 뜻깊은 대회가 됐다”고 의미를 해석했다. 이승민은 컷 통과 뒤 “아주 오랜만에 컷통과에 성공해 매우 기쁘다. 믿고 기회를 주신 분들께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최경주(52)는 이번 대회에서 19번째 컷 통과를 이뤄냈다. 1,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0타. 1997년부터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해온 최경주는 2001년에만 컷 탈락했다.
서귀포/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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