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파4) 장거리 버디 퍼팅 성공. 뒷걸음질 치며 포효하는 모습에 갤러리도 박수로 화답했다. 2위와 3타차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도 결정됐다.
김아림(27)이 1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두 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1600만원. 2020년 말 유에스(US)오픈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뛰는 김아림은 국내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김아림은 전반부터 치고 나갔고, 후반부 집중력을 과시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7명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 중 바람 변수가 컸다. 하지만 김아림은 16번홀 그린 가장자리에서 10m를 넘는 장거리 버디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부에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기록한 김아림은 17번(파4), 18번(파3) 홀에서도 멋진 어프로치로 감탄을 자아냈다.
장타력을 자랑하는 김아림은 경기 뒤 “바람이 많고, 핀 위치도 어려워 안전하게 플레이했다. 파5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나갔고, 16번홀에서는 운이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1~3라운드 선두 김효주는 이날 전반까지 13언더파 선두를 유지했지만, 14번홀(파4) 트리플 보기 등 후반부에 7타를 잃으면서 공동 4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 이가영이 합계 9언더파로 2위, 이승연이 8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고 박민지는 공동 4위.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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