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동안 6승을 쓸어담았던 박민지. KLPGA 제공
2021년은 박민지(24)의 해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상금왕(15억2137만원), 다승왕(6승)을 쓸어담았다. 케이엘피지에이 투어에서 한 시즌 상금 15억원을 넘긴 선수는 박민지가 처음이었다. 박민지는 지난겨울 〈한겨레〉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2021년은 스스로 100점을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랑이해, 호랑이띠인 박민지가 시즌 첫 출격을 한다. 무대는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6628야드)에서 열리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다. 박민지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난 주말 끝난 시즌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승승장구했던 터라 대회를 앞두고 각오가 대단하다. 박민지는 대회 주최 쪽을 통해 “지난주 대회를 보면서 나도 빨리 대회장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경기를 뛸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렌다”는 출전 소감을 전했다.
13일 경기 여주 페럼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식 포토콜에서 선수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수연, 박민지, 유소연, 김세영, 박현경, 이다연. 메디힐·한국일보 제공
박민지는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느꼈던” 기술적인 부분과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 왔다. 올 시즌 목표는 “아픈 곳 없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2018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있는 박민지는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잘 맞는 코스이긴 하지만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1억8000만원) 이외에 올해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박민지와 함께 시즌 개막전 우승자 장수연(28), 김세영(29), 유소연(32), 박현경(22), 장하나(30) 등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게 된다. 코로나19로 2년 동안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케이엘피지에이는 이번 대회부터 갤러리 입장이 전면 허용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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