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가 7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엘지(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다. KPGA 제공
‘손가락 액션’의 김비오(31)가 정상에 오르며 눈물을 삼켰다. 김비오는 “앞으로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비오는 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1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엘지(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9타를 줄였다. 김비오는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상금 2억4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비오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 역전승으로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2019년 9월 디지비(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우승 때 논란이 됐던 부적절한 몸동작의 후유증에서도 벗어났다. 당시 극도로 민감한 순간에 소음을 낸 갤러리 쪽을 향해 부적절한 몸동작을 한 김비오는 자격정지 1년, 봉사 활동 120시간, 벌금 1천만원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징계가 풀리며 절치부심한 김비오는 이날 김주형(19)에 1타차 뒤진 2위로 출발했으나 2~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절정의 퍼팅 감각으로 2년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18번홀 장거리 퍼팅으로 버디에 성공하는 등 완승을 자축했다.
김비오는 “1년여 답답했던 퍼팅이 잘 됐다. 과거엔 우승하면 많이 울었지만 이제 담담하려고 한다. 프로선수에 걸맞게 열심히 경기하겠다. 앞으로는 실수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형은 이날 2언더파 70타로 단독 2위(최종 17언더파 271타)로 마치면서 시즌 상금(7억5493만원)과 대상 포인트(5540점) 부문 1위를 확정했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해 프로 선수로는 최연소 우승(만 18살21일)했던 김주형은 사상 첫 10대 상금왕, 대상 수상 기록까지 보유하게 됐다. 김주형은 평균 타수 부문도 석권했다. 상금, 대상, 평균 타수 3관왕은 2009년 배상문(35) 이후 김주형이 처음이다.
박지영이 7일 열린 S-오일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편, 이날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스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는 박지영(25)이 4언더파 68타, 1~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역전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2600만원. 신인왕 출신의 박지영은 통산 3승을 기록했다. 2016년 첫 우승을 에스오일 챔피언십에서 일군 박지영은 이 대회와 인연을 이어갔다. 김수지(25)가 1타차 2위(10언더파 206타), 이소미(22)가 공동 3위(9언더파 207타)를 차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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