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의 핵심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32번)이 3일 열린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찍어누르려 하고 있다. KBL 제공
30% 확률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총량의 우위가 승패를 갈랐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고양 소노가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잠자리채로 낚아채듯 골밑을 장악한 치나누 오누아쿠를 앞세워 71-66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소노는 5위(8승8패)로 올라섰고, 현대모비스는 7위(8승9패).
오누아쿠는 이날 22점에 14개의 튄공잡기로 양팀 선수 가운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오누아쿠의 골밑 평정으로 마음껏 3점포를 던진 소노는 34개 가운데 10개를 꽂으면서(29.4% 성공률) 승패를 갈랐다. 현대모비스는 20개의 3점 슛 중 8개를 꽂아 성공률 40%를 기록했지만, 총점에서 밀렸다.
이날 양 팀의 2점슛은 16개씩 동률을 기록했고, 자유투 득점은 소노가 9점으로 현대모비스(8점)을 1점 앞서면서 사실상 3점슛 성공 개수가 중요한 지표가 됐다.
김승기 소노 감독이 독한 공격농구로 3일 4연승을 일궈냈다.
김승기 감독이 2점슛보다 많은 3점슛을 요구하는 것은 우격다짐 골밑으로 파고들고 득점하는 패턴과는 다른 것이다. 선수들이 모두 3점슛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차피 1번의 공격기회를 활용한다면 3점슛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활발한 외곽 공격이 서로 불꽃을 튀기면 팬들의 흥미요소도 커진다.
소노는 슈터 전성현(6점)을 비롯해 8명의 선수가 3점슛을 시도했고 각자 0~2개의 적중률로 격차를 벌렸다. 오누아쿠는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올렸고, 포인트가드 이정현(16점)이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에선 김국찬이 17점, 함지훈이 15점, 게이지 프림이 13득점(5튄공)으로 분투했지만 골밑 싸움에서 소노의 오누아쿠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조연에 그쳤다.
한편 서울 에스케이(SK)은 이날 안방 경기에서 정관장을 85-71로 제치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에스케이는 4위(9승7패), 5연패의 정관장은 5위(9승9패).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