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서울 에스케이(SK)가 홈 개막전에서 수원 케이티(KT)를 5점 차로 누르고 2연승을 거뒀다.

에스케이는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케이티와 1라운드 경기에서 85-80으로 이겼다. 에스케이는 전날(21일)에도 이전 시즌 통합 우승팀인 안양 정관장을 89-74로 눌러 기분 좋은 개막 주말을 보냈다.

이날 경기 흐름은 에스케이의 외인 선수 자밀 워니가 지배했다. 워니는 26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워니는 전날 정관장과 경기에서도 역대 개인 최다인 46득점을 냈다. 허일영과 김선형, 후안 고메즈 딜 리아노도 각각 15득점, 10득점, 10득점 등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케이티에선 패리스 배스(24득점), 하윤기(22득점), 정성우(18득점) 등이 활약했지만, 초반에 잡은 주도권을 후반에 에스케이에 내주고 말았다.

2쿼터까지 43-45로 뒤졌던 에스케이는 3쿼터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 초반 47-51로 뒤진 상황에서 허일영이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키며 53-51로 앞서 갔다. 이어 오세근과 워니의 협공으로 주도권을 쥐면서 65-60으로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케이티는 4쿼터 초반 에스케이를 압박하면서 경기 종료 7분여를 앞두고 66-66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에스케이는 오재현의 3점슛과 김선형의 속공으로 다시 균형을 깼고, 경기 종료 42.8초를 앞두고 워니가 골밑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송영진 케이티 감독은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나 “초반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데 아쉬움이 크다. 턴오버가 한 번 나오기 시작하면 연속적으로 나오는 게 안 좋은 모습인 것 같아 선수들에게도 주문했는데 마음이 좀 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희철 에스케이 감독은 “에스케이를 ‘노인 구단’이라고 하는데 어제오늘 속공을 각각 9개, 8개씩 만들었다. 감독인 내가 노련하지 않은 데 비해 선수들은 각 상황에서 어떤 분위기를 가져가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고양 소노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원주 디비(DB)의 경기에서는 디비가 110-89로 승리했다. 디비의 디드릭 로슨과 최승욱이 각각 23점, 20점을 득점하며 활약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