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센터 조엘 엠비드. AFP 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센터 조엘 엠비드(29)가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와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를 제치고 첫 마이클 조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3일(한국시각)
엠비드가 2022∼2023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무국이 공개한 미디어 패널 투표를 보면 엠비드는 1순위 투표(배점 10점)에서 73표를 받는 등
도합 915점으로 2위 요키치(674점), 3위 아테토쿤보(606점)를 넉넉하게 따돌렸다.
요키치와 아테토쿤보는 지난 4년 동안 연달아 두 번씩 엠브이피를 양분했던 선수들이다.
2014년 드래프트(1라운드 3순위 지명) 이후 부상으로 두 시즌을 날렸던 엠비드는 꾸준히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활약해 왔으나 상복이 없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리그 득점왕(평균 30.6득점)에 올랐으나 최우수선수와 퍼스트팀이 모두 불발됐다. 절치부심한 엠비드는 올 시즌 경기당 33.1득점 10.2리바운드 4.2 도움 커리어하이 시즌을 꽃피웠고, 득점왕 2연패에 첫 최우수선수까지 품었다.
엠비드의 이번 시즌 기록을 정리한 이미지. NBA 커뮤니케이션 트위터 계정 갈무리
감격에 찬 엠비드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많은 힘든 일이 있었고, 많은 일을 헤쳐왔다. 농구에 대해서만 하는 말이 아니라, 내 삶에 대해 하는 말이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엠비드는 카메룬 야운데 태생으로 1994년 하킴 올라주원(당시 휴스턴 로키츠) 이후 두번째 아프리카 출신 엠브이피가 됐다.
올 시즌부터 최우수선수 트로피의 이름은 마이클 조던 트로피다. 지난 4년 내내 미국프로농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의 자리는 미국 밖에서 온 이방인들의 몫이었고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빅맨의 시대’와 ‘이방인의 시대’를 견인하는 엠비드의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 3번 시드로 보스턴 셀틱스와 2라운드(7전4선승) 결전을 벌이고 있다. 부상 결장 중인 그의 복귀 여부에 팀의 우승 도전 향배도 걸려 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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