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의 오세근이 2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3선승) 2차전 서울 에스케이(SK)와 경기를 뛰고 있다. KBL 제공
5286명 만원 관중의 붉은 물결이 넘실대는 안양체육관에 연패는 없었다.
김상식 감독의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는 2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3선승) 2차전에서 서울 에스케이(SK)를 81-67로 누르고 시리즈 균형(1-1)을 가져왔다. 역대 챔프전 1차전을 내준 팀이 2차전을 이긴 경우는 12번, 이 중 우승까지 거머쥔 건 5번(41.7%)이다. 정규시즌 1위 팀 인삼공사는 구단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인삼공사로서는 ‘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라
준비한 걸 못했던’ 1차전이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82득점을 올렸던 인삼공사는 지난 1차전 69득점에 그쳤다. 렌즈 아반도와 변준형이 상대 수비에 묶인데다 열 개 팀 중 두번째로 많았던 3점슛(경기당 8.9개) 성공률도 19%까지 떨어진 탓이었다. 김상식 감독 역시 경기 전 이를 두루 짚으면서 “오펜스 쪽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차이는 확연했다. 에스케이의 ‘더블팀’ 수비에 절절맸던 아반도는 다시 ‘
에스케이 킬러’ 본능을 발휘하며 펄펄 날았다. 2쿼터 막판 대릴 먼로와 투맨 게임으로 ‘인 게임 덩크’를 성공한 데 이어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까지 펼치며 18득점 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아울러 베테랑 오세근이 21 득점 9 리바운드를 올리며 정규 리그를 지배했던 김상식표 ‘모션 오펜스’의 기둥 역할을 했다 .
에스케이의 ‘몰빵 농구’ 대응책도 먹혀들었다. 김상식 감독은 4년 연속 리그 최우수수비상에 빛나는 문성곤을 김선형 대인 수비로 붙였고, 자밀 워니를 상대하는 오마리 스펠맨의 수비 위치도 조정했다. 문성곤은 김선형을 10득점으로 틀어막았고, 이날 손 끝 감각이 좋지 않은 듯 한 워니 역시 9득점에 그쳤다. 에스케이에서는 3점 네 개를 꽂아낸 최성원이 12점, 최부경이 17점으로 분투했다.
에스케이는 4쿼터 중반 주전들을 불러들인 뒤 오히려 추격 고삐를 죄는 듯 했으나 끝내 추진력을 받지 못했다. 패장 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원투펀치 득점력이 많이 떨어졌다. 워니가 한 자리 득점한 건 오랜만에 본다”라고 말했다. 승장 김상식 감독은 “오늘은 준비한 대로 잘 됐다. 1차전하고는 반대였다”라며 문성곤, 아반도, 스펠맨 등 선수들 활약을 칭찬했다.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인삼공사는 오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3차전 방문 경기를 떠난다.
안양/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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