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4차전 경기 중 양 손을 치켜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킹 제임스’의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업셋 시리즈 완성까지 1승을 남겨뒀다.
레이커스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5-111 승리를 거뒀다. 안방 2연승을 보태며 시리즈 전적 3-1을 만든 레이커스는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2위 팀인 멤피스를 돌려세우기까지 단 한 번의 승리만 남기게 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시소게임이었다. 2쿼터 한때 14점 차로 뒤지던 멤피스가 데스몬드 베인의 3점포로 2점 차(52-54)까지 따라붙으며 전반전을 마무리했고 3쿼터에서는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의 마지막 결정타도 멤피스 에이스 자 머랜트의 덩크(83-81)였다. 이날 베인은 양 팀 최다인 36득점을 올렸고 이번 시즌 ‘올해의 수비수’ 자렌 잭슨 주니어는 블록 5개로 공헌했다.
그러나 막판 승부처에서 코트를 지배한 건 레이커스,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였다. 종일 잠잠했던 디안젤로 러셀이 4쿼터 중반 세 번 연속 3점슛을 꽂으며 단숨에 재역전 발판을 놓았고, 경기는 혼전으로 치달았다. 멤피스는 6.7초를 남기고 머랜트와 베인의 속공으로 2점 차 리드(104-102)를 잡았으나, 곧장 제임스가 5.4m 거리를 뚫고
레이업을 꽂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연장(5분)에 돌입하자 정규시간 동안 7득점으로 부진했던 앤써니 데이비스가 살아났다. 데이비스는 연장에서 5득점을 올리며 멤피스의 페인트존을 공략했다. 기세에 눌린 멤피스 선수들이 연달아 공격에 실패하는 사이 종료까지 29초를 남기고 제임스가 쐐기를 박았다. 딜런 브룩스와 마주한 제임스는 왼쪽을 파고들어
레이업을 성공, 5점 차(113-108)를 만들었다.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멤피스의 딜런 브룩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제임스는 이날 22득점 20리바운드 7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커리어 첫 20-20 기록이며 2004년 샤킬 오닐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20-20을 달성한
첫 레이커스 선수가 됐다. 특히 그를 향해 “(르브론은)
늙었다”라고 도발했던 브룩스를 앞에 두고 성공한 연장 클러치 샷은 20년 간 리그 정상을 지켜온
제왕의 위엄을 입증하는 장면이 됐다. 최고령 제임스는 이날도 팀에서 가장 오랜 시간(45분28초) 코트를 누볐다.
플레이 인 토너먼트부터 시작해 대권을 향해 진격 중인 제임스와 레이커스는 27일 멤피스 방문 경기를 떠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