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인삼공사의 오세근이 19일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서 3쿼터 중앙선 아래서 버저비터 3점슛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쿼터 0.7초를 남겨두고 던진 오세근의 장거리포. 중앙선 아래서 던진 공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점수 차는 30점(78-48)으로 벌어졌다. 행운까지 따른 인삼공사를 막기엔 어떤 팀도 역부족으로 보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서 문성곤(22점) 등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89-61로 이겼다.
3승1패의 인삼공사는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3회 연속 챔프전 진출은 울산 현대모비스(2013년~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는 앞서 챔피언전에 선착한 정규 3위 서울 에스케이(SK)와 25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벌인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챔피언전에서 에스케이에 진 바 있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캐롯을 99-43, 무려 56점 차로 대파했던 인삼공사는 이날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속사포와 골밑 우위, 압박수비로 2쿼터까지 47-26으로 앞서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안양 인삼공사를 챔피언전에 올린 김상식 감독(가운데)과 코칭 스태프. 연합뉴스
특히 헌신적인 수비 가담으로 살림꾼 구실을 톡톡히 한 문성곤은 3점슛 4방을 포함해 고비마다 골망을 흔들었다. 인삼공사는 오마리 스펠맨과 문성곤, 변준형, 정준원, 스펠맨이 연속으로 3점포를 터트리며 15점을 쓸어담은 3쿼터 초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64-33) 또 오세근은 3쿼터 종료 1초를 남긴 시점에서 장거리 버저비터까지 꽂아 캐롯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와 체력이 소진된 캐롯은 15일 2차전에서 강호 인삼공사에 일격을 가했고, 이날 디드릭 로슨(20점)이 분전했으나 상대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었다.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 수비와 리바운드, 외곽슛을 조심하자고 했는데 성공했다”며 “챔피언전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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