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너기츠 센터 니콜라 요키치(왼쪽)가 26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와 경기에서 야니스 아테토쿤보를 상대하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리그 최고 승률 팀에게도 가혹한 고도였다. 동·서부 선두의 맞대결에서 안방 팀 덴버 너기츠가 웃었다.
덴버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안방 경기에서 밀워키 벅스를 129-106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덴버는 승률 0.671로 서부 콘퍼런스 1위, 밀워키는 승률 0.726으로 동부 콘퍼런스 1위, 두 리그 최강팀 사이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승부는 안방 제왕 덴버가 가져갔다.
승리의 기수는 니콜라 요키치였다. 요키치는 이날도 묘기 같은 포스트업 플레이와 에이패스를 선보이며 31득점 11도움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 3연패를 노리는 ‘농구 도사’ 요키치 앞에 리그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밀워키 센터 브룩 로페즈도 별 수 없었다. 요키치의 이번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24.6득점 11.9리바운드 9.9도움. 시즌 ‘트리플 더블’ 급이다.
반면,
최우수선수 레이스에서 요키치(2위)를 바짝 추격 중인 야니스 아테토쿤보(3위)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테토쿤보는 이날 31득점 9리바운드 4도움의 괴물 같은 기록을 썼지만 후반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전에만 24점을 올린 아테토쿤보는 후반전 덴버의 더블 팀 수비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3쿼터 4득점, 4쿼터 3득점(전부 자유투)에 그쳤다.
에이스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요키치를 중심으로 2옵션과 벤치 싸움에서도 덴버가 앞섰다. 3점슛 다섯 개를 적중(성공률 50%)한 덴버 가드 자말 머레이가 26득점,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19득점을 올렸고, 벤치에서 브루스 브라운이 11점으로 활약했다. 베테랑 제프 그린은 4쿼터 초반 아테토쿤보 면전에서 드라이빙 덩크를 꽂아내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덴버의 가드 자말 머레이가 26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와 경기에서 제본 카터를 상대하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밀워키의 양 날개 크리스 미들턴과 주루 할리데이는 각각 13득점, 9득점으로 부진했다. 전반전을 66-63 3점 차 리드로 마무리했던 밀워키는 3쿼터에서 15점 차(19-34)로 무너졌고 끝내 격차를 회복하지 못했다. 리그에서 방문 경기 승률이 가장 높은 밀워키였지만, 로키 산맥 자락 고산 지대에 자리한 요새는 막강했다. 덴버의 안방 승률은 83.3%, 리그 2위다.
동부 1위를 제압한 덴버는 오는 28일 동부 3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안방으로 맞아들인다. 아테토쿤보와 맞대결 판정승을 거둔 요키치는 이 경기에서 현재 최우수선수 1위 조엘 엠비드를 상대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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