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19일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 1차전 비엔케이(BNK)와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최다’와 ‘최초’ 수식어를 단 사령탑의 맞대결. 기선을 제압한 건 관록의 명장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 부산 비엔케이(BNK)와 경기에서 62-56으로 승리를 따냈다. 5년 만의 통합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첫걸음이다.
1차전 승리를 가져온 우리은행은 70% 가능성을 잡았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확률이다. 2015∼2016시즌을 제외하고 챔프전 우승 9번 중 1차전 승리를 7번 따냈던 우리은행 경우만 봤을 때는 85.7% 확률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10번째 통합우승, 11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이번 챔프전은 양 팀 사령탑 간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은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위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6번, 코치 시절까지 포함하면 모두 13번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챔프전 16승5패 고지에 오른 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최다승 기록과 타이(임달식 감독 16승4패)도 이뤘다.
박정은 비엔케이 감독이 19일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팀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이에 맞서는 박정은 비엔케이 감독은 올 시즌 각종 최초 타이틀을 쓰고 있다. 여성 감독으로서는 처음 플레이오프에 오른 박 감독은 첫 챔프전 진출 기록도 새로 썼다. 여성 감독으로서는 처음 챔프전 승리와 우승까지 도전한다. 비엔케이 구단 역시 창단 이래 첫 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매 행보가 새로운 역사다.
이날 경기는 우리은행 우세라는 전망과 달리 마지막까지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5승1패로 비엔케이를 압도했지만, 이날 경기 막판 59-56까지 추격당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다. 3점슛 한방이면 동점이 될 수도 있었던 셈이다. 특히 4쿼터에 체력적인 문제를 겪으며, ‘젊은 피’를 앞세운 비엔케이 막판 뒷심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도전자 비엔케이는 희망을 봤다. 비엔케이는 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을 매섭게 몰아쳤다. 특히 2쿼터 들어 20점을 내주는 동안 4점밖에 내지 못하며 16점 차까지 뒤졌음에도, 마지막 쿼터에 우리은행에 단 6점만 허용하는 등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2차전은 21일 저녁 7시 아산에서 열린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