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오세근이 15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창원 엘지(LG)와 경기 중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1위 팀의 독주에는 이유가 있었다.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9연승을 질주했다.
인삼공사는 15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안방 경기에서 창원 엘지(LG)를 89-67로 꺾었다. 리그 최상위권 두 팀의 맞대결 희비가 갈리면서 선두 인삼공사와 추격자 엘지 사이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올 시즌 1·2라운드에서 엘지를 꺾고 3·4라운드에서 경기를 내줬던 인삼공사는 3승2패로 상대전적 우위도 가져왔다.
1쿼터부터 인삼공사 주도의 화력전이 펼쳐졌다. 베테랑 오세근이 경기 시작 5분여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3점 네 개(57%) 포함 2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시즌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특히 인삼공사는 리바운드에서 47-30로 엘지를 찍어누르며 골밑을 제압, 승리 발판을 놨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주전·벤치 가리지 않는 뜨거운 손이 어우러져 전반 59-37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엘지는 후반전에 잠시 분위기를 탔으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 중반 엘지의 루키 양준석이 3점 엔드원 플레이를 만들면서 인삼공사 가드 변준형을 5반칙으로 코트에서 몰아냈고, 4쿼터 시작 뒤 4분 동안 인삼공사가 득점하지 못하며 고전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승부처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엘지는 점차 활력을 잃었다.
인삼공사의 문성곤(왼쪽부터), 오세근, 변준형, 배병준. KBL 제공
인삼공사는 9연승을 기록, 팀 통산 최다연승(2017년 3월)과 동률을 이뤘다. 변준형이 빠질 때마다 박지훈이 리딩 공백을 메워줬고, 오세근과 더불어 오마리 스펠맨이 13득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썼다. 엘지에서는 아셈 머레이가 12득점 6리바운드로 묶였고 에이스 이관희는 2스틸을 더하며 통산 500스틸 기록을 썼으나 10득점에 그쳤다.
공수 앙면에서 모자람이 없는 인삼공사는 17일 전주 케이씨씨(KCC)를 상대하고 엘지는 같은 날 고양 캐롯과 만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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