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울고, 동생은 웃고.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형 조상현 감독의 창원 엘지(LG)를 82-75로 물리쳤다. 현대모비스는 3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20승14패), 5연승을 노렸던 엘지는 2위(20승13패)로 자리를 유지했다.
‘쌍둥이 사령탑’인 형제의 시즌 맞대결은 2승2패 균형을 이뤘다. 형이 1~2라운드, 동생인 3~4라운드에서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1쿼터를 25-24로 근소하게 앞섰고, 2쿼터 신민석과 서명진(14점) 등의 3점포가 터지면서 전반을 49-40으로 격차를 벌린 채 끝냈다. 이후 3쿼터 공방 속에서 엘지가 정희재와 이재도의 3점슛 등으로 2점 차(57-55)까지 쫓아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3점포를 기점으로 12점을 한꺼번에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69-55로 다시 도망가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 조상현 엘지 감독은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하고, 튄공잡기 등 골밑에서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엘지는 선수들이 부지런히 뛰면서 4쿼터 종료 1분 51초께 6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 현대모비스가 게이지 프림의 골밑슛에 이어 서명진의 3점포로 맞불을 놓으면서 엘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모비스의 프림은 24득점 10튄공잡기를 해냈고, 함지훈이 11점을 얻었다. 서명진은 고비마다 3점 슛 3개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엘지에서는 단테 커닝햄(16점 5튄공), 이재도(15점 7도움)가 분전했으나 잦은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다. 엘지의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13점)는 22분간 5개의 실책을 범했고, 자유투 3개 중 1개만을 넣었다.
창원 엘지(LG)의 조상현 감독. KBL 제공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