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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의 맛있는 야구] 46.2%의 신인 1군 데뷔 확률 깰 방법은

등록 2021-06-08 10:59수정 2021-06-09 02:06

기아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의리. 연합뉴스
기아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의리. 연합뉴스

시곗바늘을 돌려보자. 작년 KBO리그 1,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된 선수들은 총 109명이었다. 드래프트 대상자는 모두 1133명이었다. 9.6%만 프로 입단 길이 열렸다. 신고 선수(연습생)까지 포함하면 확률은 조금 더 오를 수 있겠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이 또한 바늘 귀 통과였다.

전체 시즌의 35%가량 소화한 7일 현재, 9.6%의 경쟁을 뚫은 109명 선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장재영(키움), 이의리(KIA), 이승현(삼성), 안재석(두산) 등 1차 지명 선수 4명은 1군 무대를 밟았다. 강효종(LG) 등 나머지 선수들은 2군에서 담금질 중이다. 109명 중 오직 18명만이 1군 신고식을 마쳤다. 엔씨, 두산, 삼성의 경우 2차 드래프트 신인들 중 단 한 명도 1군 데뷔를 못 했다.

범위를 확대해서 2020 신인드래프트로 뽑힌 110명 중에서는 46명이 지금껏 1군을 경험했다. 2019년 신인 선수 중엔 47명이 1군 땅을 밟았다. 10%도 안 되는 확률을 뚫었음에도 53.8%는 2년 넘게 프로 데뷔를 못 했다.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혹은 프로에서 잘 성장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에는 ‘U22 로컬룰’이 있다. K리그 출전선수명단(엔트리)은 22살 이하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경우 16명, 1명이 포함되면 17명, 두 명 이상이면 18명이 된다. 만약 22살 이하 선수가 선발 출전하면 교체 인원은 3명(기본 2명)까지 늘어난다. K리그 자체적으로 만든 로컬룰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교체 가능 인원(5명)이 더 늘었다.

‘U22 로컬룰’의 목적은 명료하다. 강제적으로라도 어린 선수들의 경기 출전 수를 늘려 경험을 쌓게 해 K리그 뎁스를 더 두껍게 하자는 것이다. 신인급 선수 기용에 대한 혜택이 있으면 현장 감독들의 소위 ‘쓸놈쓸’(쓰는 선수만 쓴다) 문화도 개선할 수 있다. 길어야 3년 계약을 하는 감독들은 당장의 팀 성적 때문에 신인들을 키우기보다는 베테랑 선수를 더 중용하기 때문이다.

KBO리그도 고려해 볼 만한 제도다. 가뜩이나 선수 기량이 하락하면서 리그 질이 저하되는 요즘이다. 특히 투수 쪽 뎁스가 옅어지고 있어 ‘+1명’의 엔트리를 고민해도 될 듯하다. 기존 엔트리 숫자(28명)를 그대로 둔 채 만 22살 이하 혹은 데뷔 5년 미만의 전체 투구 이닝 30이닝 이하 선수들로만 특별 엔트리 한 자리를 채울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이들을 큰 점수차가 나는 경기 등에 기용해 1군 경험을 쌓게 한다면 선수 육성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다.

선수 부족만 한탄해서는 달라지는 게 없다. 특별 엔트리 운용으로 구단 운영비는 조금 늘어날 수 있겠으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퇴보 속도만 가속화된다. 화수분 밑거름을 리그 자체가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 3년간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있는 절반 이상의 신인급 선수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들 중 원석이 있을지 누가 아는가.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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