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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야구 팬들, 경기 영상 ‘움짤’ 금지로 ‘부글부글’

등록 2021-04-22 16:34수정 2021-04-23 02:34

중계권 보유 포털-통신 법적 제재 예고
커뮤니티 중심으로 야구팬들 반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2사 1, 2루 키움 김혜성 타석 때 2루로 뛰던 1루 주자 김웅빈이 휘청거리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2사 1, 2루 키움 김혜성 타석 때 2루로 뛰던 1루 주자 김웅빈이 휘청거리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프로야구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5월부터 경기 영상 등을 편집해 GIF 파일, 소위 ‘움짤’을 만들면 법적 제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장은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가진 포털 사이트(네이버, 다음)-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이 개인 에스엔에스(SNS)에 경기 장면 등을 올리는 일반인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 메시지에는 ‘48시간 내 영상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5월부터 법적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포털-통신 컨소시엄은 지난 2019년 2월 KBO리그와 5년 총액 1100억원(연 평균 220억원)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했다. 당시 야구 경기 제작·중계를 하는 케이블 스포츠 방송사 연합과 경쟁했는데 총액면에서 포털-통신 컨소시엄의 제시액이 많았다.

문제는 이때 구단들과 야구위가 KBO리그 경기 영상에 대한 권리를 모두 양도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야구위 공식 채널은 물론 각 구단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도 경기 영상은 한 장면도 쓸 수가 없다. 각 구단 채널에 더그아웃 직캠이나 선수들 퇴근길 영상 등만 올라오는 이유다. 야구위 관계자는 “계약 당시에도 이런 이유로 야구위는 구단들에 절절하게 읍소를 했고 공정성을 위해 에스케이, 케이티, 엘지 구단들은 기술 심사에서 빠졌는데도 이사회 결정이 그렇게 됐다”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견제하고 있는 터라 영상 관련 콘텐츠에 더 민감한 면이 없지 않다”고 했다.

팬들의 반발에도 계약 조건 때문에 야구위는 현재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포털-통신 컨소시엄 측과 지속적 대화를 통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은 내비치고 있다.

작년에도 ‘움짤 금지’ 문제로 야구 커뮤니티 등을 통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었다. 영상을 쓰지 못해 경기 상황을 손으로 그리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포털-통신 컨소시엄 측이 한 발짝 물러서면서 영상 사용이 다시 허용됐다. ‘움짤 금지’ 문제는 포털-통신 컨소시엄과 계약이 끝나는 2023년 말까지 계속 입길에 오를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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