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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의 맛있는 야구] 프로야구 인기, 경고등이 들어오다

등록 2021-04-13 14:27수정 2021-04-14 02:35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기아(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기아(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 인기가 심상찮다. 코로나19 상황이라고 해도 수치적으로 경고등이 깜빡인다.

일단 팬들이 야구장을 안 찾는다. 구장별로 10%, 30% 관중이 들어오는데 이마저도 꽉 차지가 않는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방역 조치에 따라 현재 잠실·수원·인천·고척·대전·사직은 10%, 광주·대구·창원은 30%의 관중을 받고 있다.

관중 추이를 보면 개막 주간(3~4일) 창원·고척 구장은 매진에 실패했다. 특히 고척 구장(스카이돔)의 경우 이틀간 1665명, 1655명만이 입장했다.

나머지 5개 구단 홈구장 개막전(9일) 사정도 비슷하다. 대전·사직 구장을 제외한 3개 구장은 매진이 안 됐다. 기아 타이거즈 안방인 광주 구장(챔피언스필드)이 관중을 채우지 못한 것은 다소 의외다. 기아는 연장 혈투 끝에 키움 히어로즈에 연거푸 승리하는 등 3연승을 거두며 금의환향한 터였다. 하지만 주말 내내 매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제한 수용 인원(5400명)에 1000명 이상 모자랐다. 엘지(LG) 트윈스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가 맞붙은 잠실구장 또한 ‘추신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 3연전 내내 매진은 없었다. 지금껏 치러진 KBO리그 36경기 중 10경기가 매진됐다. 언뜻 많아 보이지만 앞서 언급했듯 현재 관중은 10%, 30%만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장내 음식 섭취 금지와 응원 자제 분위기, 그리고 현장 예매 불가능으로 야구장을 찾는 팬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집콕’한 팬들이 야구 중계를 봤을까. 시청률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1순위 픽 중계 경기도 시청률 1.5%를 겨우 넘기고 있다. 정말 심각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소위 개막 버프가 없다.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0.3% 정도 빠진 듯하다”고 했다.

포털 중계 쪽으로 시청 층이 옮겨가는 추세라고 해도 여자배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여자배구는 김연경 효과로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1.23%)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2008년 대회 창설 이후 역대 케이엘피지에이 개막전 사상 가장 높은 평균 시청률(0.471%)이 집계됐다. 박인비,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 등 스타급 선수들이 모두 빠져 국내파 선수들로만 경기가 치러졌는데도 그랬다. 이들 종목 모두 포털에도 동시 생중계가 된 터. 프로야구 시청률 감소가 허투루 보이지 않는 이유다.

코로나19와는 별개로 프로야구는 2019년 시즌 800만 관중이 무너지는 등 조금씩 인기 하락의 조짐을 보여왔다. 이런 차에 코로나19가 더욱 악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이 배출한 스타 선수들의 고령화와 더딘 세대교체, 그리고 ‘닥공’ 위주의 획일화된 리그로 재미가 반감된 면이 없지 않다. 여기에 몇몇 선수들의 일탈과 팬 서비스 외면 등으로 팬들이 등을 돌렸다.

연간 500억원 안팎의 돈을 쓰는 야구단이 두려워할 것은 코로나19 시대 이후다. 과연 떠났던 팬들은 다시 돌아올까. 야구위와 구단들이 ‘야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시점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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