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 랜더스 추신수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추추 트레인’이 역에만 정차중이다. 출발을 아직 못했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경험치는 무시 못 한다.
추신수(39·SSG 랜더스)는 7일 인천 에스에스지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개막 3경기 째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10타수 무안타. 여전히 타율은 0할(0.000)이다. 볼넷은 두 개. 삼진은 3차례 당했다. 도루는 1개.
추신수의 ‘빈공’은 메이저리그 시절과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 2009년 풀타임 주전을 꿰찬 추신수는 작년까지 개막 3경기 안에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뽑아냈다. 개막 이후 3경기 동안 무안타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단축 시즌으로 뒤늦게 개막한 작년에도 개막 2경기 만에 안타를 뽑아냈다. 올해는 2주 자가격리 등으로 훈련이 부족했고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상태라고 해도 아쉬움은 남는다. 추신수처럼 올 시즌 처음 KBO리그에 데뷔하는 외국인 타자들은 전부 1안타 이상 신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전혀 조급해하지 않는다. 실전경기 수가 너무 적기도 하고 공 자체는 현재 “너무 잘 보이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전날까지 시범경기 포함 10경기만 뛰었다. 격리 기간 때문에 야외 훈련을 많이 못 한 상태로 실전에 들어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였다면 20경기 안팎을 소화한 상태로 정규리그에 돌입했을 터. 추신수도 이 점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예년 기준으로 추신수는 지금 시범경기를 뛰고 있는 셈이다.
에스에스지 랜더스 추신수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추신수의 대리인을 맡은 송재우 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8일 오전 〈한겨레〉와 통화에서 “추신수가 공은 아주 잘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몸 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서 공을 놓치고 있다”면서 “본인 스스로도 전혀 조급하거나 초조해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7일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때린 타구가 중견수 뜬공이 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서 조금 과하게 반응한 것은 “컨디션이 정상이었다면 넘어갔을 타구였기 때문에 칠 수 있는 공을 놓쳤다는 점에서 많이 아쉬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2015년 개막달(4월)에 타율 0.096(52타수 5안타)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가 5월부터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즌을 타율 0.276로 마친 바 있다. 송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몰아치기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걱정은 없다”고 했다. ‘추추 트레인’은 다만 예열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뿐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