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서 힘차게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에스에스지(SSG) 랜더스가 마침내 케이비오(KBO)리그에 공식 상륙했다.
에스에스지 야구단은 30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에는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민경삼 랜더스 초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굉장히 떨리고 벅차 오른다”는 마음을 전하면서 “그룹 신년사에서 결코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말고 흔들리지도 말자는 뜻에서 ‘불요불굴’의 사자성어를 얘기했었다. 한마음으로 다각적으로 다가가면 랜더스는 꿈이 현실이 되는 구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선수단 노력에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올해 144경기(정규리그) 이상을 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느낌이 있다. 마지막 한 경기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1월 말 야구단 1000억원, 강화 2군 연습장 등을 포함한 부동산 352억원 등 총액 1352억여원에 인천 연고의 에스케이(SK) 와이번스를 깜짝 인수했다. 정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야구단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에스지 랜더스가 공개한 마스코트 ‘랜디’.
인천 연고 6번째 구단인 에스에스지는 이날 붉은색 바탕의 팀 유니폼을 최초 공개했다. 더불어 마스코트인 ‘랜디’를 처음 소개했다. 에스에스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용맹함과 충성심으로 가족과 친구를 강인하게 지켜내는 개, 카네코르소를 활용해 랜더스의 새로운 도전과 승리의 과정에 힘을 더해줄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구단 심볼은 랜더스 약칭인 ‘L’s’로 정해진 바 있다. ‘랜더스’는 ‘상륙자들’이라는 뜻으로 인천상륙작전과 인천국제공항의 상징성을 담았다.
한편 에스에스지는 창단식에 앞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시즌 시범경기에서 엘지(LG) 트윈스를 3-2로 꺾었다. 1무5패 끝에 시범경기 마지막 날에 거둔 첫 승이었다.
2021시즌 KBO리그는 4월3일 개막하며 에스에스지는 인천행복드림구장에서 이름을 바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오후 2시·KBS 2TV 중계)을 치른다. 이날이 에스에스지 첫 공식 경기이자 김원형 감독의 데뷔전이며, 추신수의 첫 KBO리그 출전이 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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