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활약하다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임시 팀 유니폼을 입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추 트레인’이 돌아왔다. ‘국내 야구 선수’로는 2001년 부산고 졸업 뒤 20년 만이다.
추신수(39)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신세계 야구단이 준비한 ‘인천군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아직 신세계 야구단의 명칭이 공식적으로 정해지기 전이라 ‘INCHEON'(인천)과 등 번호 17번이 새겨진 전 유니폼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내내 달았던 17번은 이태양이 양보하면서 달게 됐다.
추신수는 지난 23일 신세계 야구단과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전격 계약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 시간에 애리조나가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에스케이(현 신세계)는 최고의 명문 구단이고 우승도 여러 번 했다. 신세계도 그런 부분을 잘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고등학교 이후 한국야구는 처음이라서 배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도 했다.
개막전(4월3일)부터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맞붙게 된 데는 “미국에서도 상대했었다. 한국에서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다른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을 방문하는 것은 새로울 것이다.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신세계 소속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추신수의 외삼촌은 롯데 레전드인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통산 최다 홈런 및 최다 타점 기록도 보유 중이다. 아시아 출신 타자로는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했고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 또한 세웠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자신도 ‘우승’에 많이 목마르다.
자가 격리 2주 뒤 팀에 합류하게 되는 추신수는 “한국에서 야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정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가졌는데, 잘한 결정이라는 것을 시즌 끝나고 보여주겠다고 가족에게 약속했다”면서 “미국에서 했던 것처럼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하겠다.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저로 인해서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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