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33)의 꿈은 이뤄질까. 일단 첫 단추는 끼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 자유계약(FA) 신분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분조회’는 양현종과 계약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양현종의 대리인 측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미국 현지 에이전트가 계약을 조율 중에 있다”면서 “1차 협의한 팀과 비자 관련 문제 등을 상의한 뒤 양현종은 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과 격리기간 등을 고려해 출국 등의 구체적 날짜가 잡힐 전망이다.
원소속팀 기아(KIA) 타이거즈와 작별한 양현종은 오매불망 메이저리그 팀들의 오퍼를 기다려왔다. 처음에는 40인 로스터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한발 양보한 상태다. 투수 뎁스가 약한 팀들을 대상으로 계약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양현종이 잘 던졌을 경우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여지가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양현종은 광주에 머물며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부터 시작되며 28일(한국시각)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