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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드럼통 난로에 비닐하우스 투구까지…80년대로 돌아간 프로야구

등록 2021-02-08 04:59수정 2021-02-08 09:51

[2021 KBO리그 스프링캠프 첫 주 풍경]
드럼통 장작불에 고구마 굽고
임시 비닐하우스에서 불펜 피칭
테니스공 강서브 등 이색 훈련도
경산에서 훈련중인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드럼통 난로 부근에 모여 추위를 녹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산에서 훈련중인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드럼통 난로 부근에 모여 추위를 녹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래는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타국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캠프지를 앗아갔다. 올해는 두꺼운 점퍼를 입고 추위와 싸우며 드럼통 장작불에 고구마를 굽고 임시 비닐하우스에서 불펜 피칭을 한다. 눈·비로 질퍽해진 그라운드를 피해 구장 실내 주차장에서 달리기까지 한다. 39년 만의 국내 스프링캠프 풍경이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훈련 중인 경산구장에 등장한 난방을 위한 드럼통 난로. 은박지에 쌓인 고구마가 인상적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훈련 중인 경산구장에 등장한 난방을 위한 드럼통 난로. 은박지에 쌓인 고구마가 인상적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예년과 비슷한 점은 있다. 단순하게 치고 달리는 훈련만 하지 않는다. 반복 훈련은 금방 싫증이 나고 훈련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 김광삼 엘지(LG) 트윈스 투수코치는 테니스공을 라켓을 이용해 선수들에게 강서브를 날린다. “반사적인 수비 훈련”(엘지 관계자)이란다. 테니스공은 야구공보다 말랑말랑해서 부상 위험이 적다.

한화 이글스 투수들은 투구 전 양 손목에 무게 5㎏의 숄더튜브를 하고 워밍업을 한다. 이동걸 한화 불펜코치가 도입한 훈련으로 “투구할 때 팔 가속 단계를 부드럽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운동”이라고 한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의 호응도도 아주 좋다”고 귀띔했다. 한화를 비롯해 여러 구단은 코어 운동을 위해 5㎏ 공을 사용하기도 한다. 케이티 위즈 선수들은 러닝을 할 때 럭비공을 주고받는다. 집중력을 위함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대우(41번)가 진명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대우(41번)가 진명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광주 챔스필드 주차장에서 몸풀기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날만 날씨탓에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주차장 안을 뛰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광주 챔스필드 주차장에서 몸풀기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날만 날씨탓에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주차장 안을 뛰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슈퍼볼 연습?’ 케이티 위즈 고영표(오른쪽)가 룸메이트인 신인 이강준과 함께 럭비공을 주고받으면서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슈퍼볼 연습?’ 케이티 위즈 고영표(오른쪽)가 룸메이트인 신인 이강준과 함께 럭비공을 주고받으면서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김광삼 엘지 트윈스 투수코치가 이천 챔스파크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라켓으로 테니스공을 때리고 있다. 엘지 트윈스 제공.
김광삼 엘지 트윈스 투수코치가 이천 챔스파크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라켓으로 테니스공을 때리고 있다. 엘지 트윈스 제공.

각 구장 캠프에는 이미 팀을 떠났지만 익숙한 얼굴들도 있다.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는 메이저리그(MLB)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곧 이름이 바뀌는 친정팀, 에스케이(SK) 와이번스 선수들과 함께 몸만들기가 한창이다. 6일 불펜투구를 시작한 김광현은 10일까지 훈련하다가 12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타 구단들보다 비교적 따뜻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 중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에는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김하성이 함께하고 있다. 올해 초 포스팅(공개 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김하성은 현재 휴식 중에도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새로운 공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화 투수 강재민이 양 손목에 숄더튜브를 하고 투구 전 워밍업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투수 강재민이 양 손목에 숄더튜브를 하고 투구 전 워밍업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옛 키움 히어로즈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키움 히어로즈 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옛 키움 히어로즈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키움 히어로즈 제공.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이색 훈련 모습.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이색 훈련 모습. 한화 이글스 제공.

코어 운동 중인 한화 이글스 이성열. 한화 이글스 제공.
코어 운동 중인 한화 이글스 이성열. 한화 이글스 제공.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 모습. 두산 베어스 제공.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 모습. 두산 베어스 제공.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훈련 중 잠깐 더그아웃에서 쉬는 모습. 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훈련 중 잠깐 더그아웃에서 쉬는 모습.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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