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진출일까? NC 잔류일까?
나성범(32·NC 다이노스)의 메이저리그(MLB) 포스팅(공개 입찰) 마감시한이 다가왔다. 10일 오전 7시(한국시각)까지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엔씨 잔류밖에 방법이 없다.
미국 현지는 아주 조용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한 김하성(26)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물밑 협상이 오고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이다. 나성범의 에이전트는 ‘협상의 귀재’인 스콧 보라스. 보라스는 “나성범은 5툴 플레이어”라고 강조하며 세일즈에 나섰지만 마감시한이 임박해서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KBO리그가 을 통해 현지에 중계될 때만 해도 가장 관심을 받았던 이가 나성범이었다. 현지 해설위원들도 “괴물 같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나성범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17, 179홈런, OPS(장타율+출루율)는 0.927. 성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32살이라는 나이가 걸린다. 2019시즌 무릎 수술 뒤 지난해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많이 출전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무릎을 다친 뒤부터 도루 또한 확 줄었다. ‘5툴 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지금은 어색해졌다. 메이저리그 안팎의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이 이 때문에 “무릎 수술 이력이 메이저리그 구단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나성범에 앞서 포스팅을 신청했던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좌타자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도 나성범처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협상 마감시한을 넘겼다. 니시카와는 중장거리 타자인 나성범과 달리 발 빠른 교타자였다.
2019시즌 뒤 두산 외야수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다가 실패해 팀에 잔류한 바 있다. 나성범은 어떨까. 미국 로스앤젤레스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에서 개인 훈련 중인 나성범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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