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케이티 위즈 소형준. KBO 사진제공
‘19살 겁없는 신인’ 소형준(KT 위즈)이 2020년 프로야구 최고 신인으로 우뚝 섰다.
소형준은 30일 오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언택트로 열린 2020 신한은행 솔(SOL) 케이비오(KBO)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로 뽑혔다. 지난 11월1일 열린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560점 만점에 511점을 획득했다. 1위 98표, 2위 7표를 받았다. 2위 홍창기(LG)는 185점, 3위 송명기(NC)는 76점.
소형준이 이날 수상자가 되면서 케이비오리그 신인왕은 이정후(키움·2017년), 강백호(KT·2018년), 정우영(LG·2019년)에 이어 4년 연속 순수 고졸 신인이 탔다. 막내 구단 케이티에서 신인왕이 나온 것은 2018년 야수 강백호에 이어 두 번째다.
소형준은 2020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케이티에 입단했다.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했다. 13승은 2006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4년 만에 나온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다. 외국인 투수들이 득세한 올 시즌 박종훈(SK 와이번스)과 함께 토종 투수가 기록한 최다승이기도 하다. 소형준은 수상 소감으로 “프로에 와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을 받아서 굉장히 영광”이라면서 “선발로 좋은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야구 외적으로 도움을 준 선배들도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케이티는 단일 시즌동안 신인왕에 이어
최우수선수(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배출한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다음은 케이티 구단이 전한 소형준 일문일답.
Q. 신인상을 수상한 소감은.
“프로 선수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 프로 입단할 때, 추상적인 목표로만 삼았던 상을 실제로 받게 돼서 자랑스럽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자만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
Q.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첫 시즌이었던 만큼 많은 경기 들이 기억에 남는다. 프로 첫 등판했던 두산전도 기억에 남고, 처음으로 팬들이 입장한 가운데 던졌던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또, 10승을 달성했던 경기도 소중한 기억이다. 무엇보다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던 1차전이 가장 뜻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Q. 올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체력적인 부분이다. 초반에 잘 던지다가 잠시 주춤했던 기간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쉬는 기간 동안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후반기에 다시 자신 있는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꾸준히 풀타임 시즌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비시즌 동안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기본에 충실하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풀타임을 버틸만한 체력을 기르고 싶다. 또한, 캐치볼이나 피칭 등에서 내가 가진 공들을 조금 더 가다듬을 것이다. 제구 등을 더 신경 써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다음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내년 시즌에도 가을 야구에 진출하고, 조금 더 오래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또한, 내년 시즌에는 코로나가 많이 진정되어서 올해보다 더 많은 팬들 앞에서 던져보고 싶다. 올 시즌 느꼈던 부족한 점들을 비시즌에 잘 보완해서 내년 시즌에도 꾸준히 활약하고 싶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