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야구 재현하겠다.”
류지현 신임 엘지(LG) 트윈스 사령탑의 각오다. ‘신바람 야구’의 원조 격으로 그의 다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엘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3대 감독에 류지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엘지는
계약 종료로 사퇴한 류중일 감독 후임을 물색해왔다.
류지현 신임 감독은 1994년 엘지에 입단해 서용빈, 김재현과 함께 ‘신인 3인방’으로 팬 몰이를 하면서 ‘야구 열풍’을 일으켰다. 그해 엘지 우승에 기여하면서 신인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 은퇴 뒤에는 엘지에서 작전, 주루, 수비 코치 등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는 수석코치로 있었다. 엘지에서만 27년 간 선수, 코치로 있던 ‘진골’ 프랜차이즈이다.
류지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의 선수 시절 모습. 구단 제공
엘지는 류 신임 사령탑 선임에 대해 “여러 후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통과 협업, 데이터 야구, 팀 운영에 대한 철학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였으며,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을 명문구단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엘지 트윈스는 신인 선수로 입단해 계속 몸담아왔던 나에게는 숙명이자 가족 같은 팀”이라면서 “앞으로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팬과 함께 소통하며 ‘무적 엘지 트윈스’를 만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로 경험했던 우승과 신바람 야구를 감독으로서도 다시 한 번 재현하여 팬들과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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