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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김인태의 데뷔 첫 가을야구 안타가 두산을 살렸다

등록 2020-11-09 22:03수정 2020-11-09 22:5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대타 김인태 9회초 1사 3루에서 결승타…두산 3-2 승리
KT 선발 소형준 6⅔이닝 무실점 호투
두산 선발 플렉센 PS 두 경기 연속 11K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1타점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1타점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품 투수전,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4번 타자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2013년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안타가 결승타가 된 두산 베어스 김인태(26)였다.

두산은 9일 고척 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3선승제) 1차전에서 9회초 터진 대타 김인태의 결승타에 힘입어 케이티(KT) 위즈를 3-2로 꺾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최원준(두산)-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의 선발 맞대결로 10일(저녁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최원준의 시즌 성적은 10승2패 평균자책점 3.80, 데스파이네의 시즌 성적은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이었다.

케이티 위즈 선발 소형준이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회초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케이티 위즈 선발 소형준이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회초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겁 없는 고졸 신인, 소형준 이강철 케이티 감독은 경기 전 소형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칫 19살 선발 투수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긴장할까 염려됐기 때문. 맨 처음 “미쳤으면 하는 선수”로 소형준을 꼽았다가 급히 “아니다. 소형준은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소형준의 시즌 두산전 성적(3승1패 평균자책점 2.51)이 꽤 좋았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담대했다. 1회초 첫 타자가 실책으로 출루했는데도 전혀 흔들림 없이 제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투구수 90개가 넘어가자 두산 타자들에게 맞기 시작했고 허경민(이후 주루사), 박세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19살 고졸 신인의 첫 가을야구 기록은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100개였는데 최고 구속 시속 148㎞가 찍힌 투심패스트볼(35개)과 슬라이더(47개)가 타자를 현혹했다.

소형준과 맞대결을 벌인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도 준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최고 구속 시속 152㎞의 강속구를 앞세워 케이티 타자들을 상대로 11탈삼진을 뽑아냈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11탈삼진을 기록하는 역투였다. 7⅓이닝 4피안타 2실점. 플렉센은 플레이오프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8회초 2사 1, 3루에서 0의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8회초 2사 1, 3루에서 0의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군 멍군’​ 4번 타자 케이티는 7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소형준을 내리고 주권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8회초부터는 이강철 감독이 경기 전 밝혔듯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쿠에바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대타 최주환을 몸에맞는공으로 내보낸 뒤 2사 후 오재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2사 1·3루. 케이티 벤치는 김재윤을 기용하며 위기 탈출을 노렸으나 김재윤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동안 그가 기록했던 안타는 단 1개. 플레이오프 때는 필요한 순간 안타를 터뜨려 주며 0의 균형을 깼다. 두산은 이후 허경민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2-0으로 달아났다.

케이티 4번 타자 유한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두산 벤치는 투구수 100개가 넘은 선발 플렉센을 계속 마운드에 뒀다가 1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바뀐 투수는 마무리 이영하. 이영하는 강백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로하스 주니어를 고의4구로 내보내 루를 채웠다. 2사 만루 상대는 유한준. 유한준은 불리한 볼카운트(0-2)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깜짝 대타 김인태의 결승타 김재호의 안타와 대주자 이유찬의 도루,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만든 9회초 1사 3루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조수행 대신 김인태 카드를 뽑아들었다. 김인태는 데뷔 이후 처음 작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단 1타석에만 섰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타석에 설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2-2 동점일 때 김 감독에게 발탁됐고 벤치의 믿음에 부응하면서 적시타를 때려냈다. 2013년 프로 입단 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안타는 그렇게 극적인 순간에 만들어졌다.

실책…실책…실책 중립지대인 고척돔의 인조잔디에 두 팀 모두 경기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티 유격수 심우준은 1회초 첫 타자 정수빈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범했다. 비록 타자들을 1루에서 아웃시키기는 했으나 베테랑 3루수 황재균마저 2회초 타구를 거듭 더듬었다. 6회초 2사 후에는 1루수 강백호가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뒤로 흘려보냈다. 두산도 4회말 실책을 범했다. 1사 후 장성우가 친 땅볼을 김재호가 놓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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