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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LG의 심장’ 박용택, 야구에 ‘안녕’을 고하다

등록 2020-11-05 22:28수정 2020-11-05 23:16

5일 준PO 2차전이 고별전 돼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LG 박용택이 3루 쪽 파울 플라이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LG 박용택이 3루 쪽 파울 플라이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내 마지막 별명이 ‘우승택’이었으면 좋겠다. ‘4등택'으로 남고 싶지 않다.”

‘끝’을 예고한 박용택(41·LG 트윈스)은 ‘끝’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 선수생활 마지막 해의 가을야구. 단 3경기로 끝을 내기에는 너무 아쉽기만 했다. 박용택은 “오늘 경기 이겨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날 타석에 서는 것을 내 야구 인생 마지막 장면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5일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기 전 있던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막판 대추격전에도 불구하고 엘지의 가을 여정이 이날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박용택의 선수생활도 이날로 마감됐다.

박용택은 2002년 엘지 입단 뒤 19년 동안 줄곧 엘지에서만 뛰었다. “‘엘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뛸 정도”로 ‘엘지’라는 두 글자는 그의 가슴에 콱 박혔다. 개인적으로는 통산 최다 경기 출장(2236경기), 통산 최다 안타 1위(2504개)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동안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한국시리즈 무대도 신인이던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올 시즌 내내 엘지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박용택 선배를 위해서 우승해야 한다”라고 말해왔다. 우승반지 없이 ‘엘지의 심장’을 그냥 떠나보낼 수는 없었다.

1차전 패배로 내일이 없는 야구를 해야만 하는 상황. 박용택은 경기 전 훈련 때 후배들에게 가볍게 농담을 건네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후배들이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경기는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엘지는 두산에 7-9로 패했다. 박용택으로서는 7-8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서 유강남의 대타로 나섰다가 이영하의 초구를 때려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게 19년 선수 인생 마지막 타석이 됐다. 1루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그는 허탈한 미소만 지었다.

5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대타로 나온 LG 박용택이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대타로 나온 LG 박용택이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승리했다면 박용택의 가족들은 7일 잠실야구장으로 올 예정이었다. 플레이오프부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7일이 올해 마지막 잠실 경기가 될 터였다. 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기 뒤 히어로 인터뷰를 하러 오겠다”면서 인터뷰실을 나갔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19년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는 충분히 프로야구계의 ‘히어로’였다. 굿바이, 히어로. 굿바이, 울보택.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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