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SK 와이번스 제공
에스케이(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30일 자진사퇴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손차훈 단장과 면담을 갖고 올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민경삼 대표이사가 염 감독과 만났고, 염 감독은 재차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염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열린 감독 이·취임식에서 손을 꼭 맞잡고 염경엽 신임 감독(왼쪽)과 트레이 힐만 전 감독. 염 감독은 이전에 SK 단장이었다.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거쳐 2016년 말 에스케이 단장으로 부임했다. 2018년 트레이 힐만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힐만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2019년부터 현장에서 직접 선수단을 지휘했다. 계약기간은 3년. 염 감독은 에스케이 사령탑 첫 해 시즌 내내 1위를 달렸으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정규리그 최종일에 두산에 밀리면서 2위가 됐고 이 충격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팀 원투펀치였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적과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이에 극심한 불면증과 영양 섭취 문제로
6월말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두 달여 휴식 뒤 9월초 복귀했으나 팀의 연패가 계속되면서 잔여 시즌을 박경완 대행에게 맡기고 물러났다. 에스케이는 9위가 확정된 상태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SK 와이번스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구단과 팬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면서 “이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는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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