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최형우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회 말 2사 1루 때 중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광주/연합뉴스
시즌 막판 팀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2020 케이비오(KBO)리그에서 타격왕 자리를 놓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부동의 타격 1위였던 케이티(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30)를 제치고 기아 타이거즈의
‘해결사’ 최형우(37)가 타격 1위로 올라선 것.
최형우는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케이티와의 안방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몰아쳐 타율을 0.350에서 0.353(518타수 183안타)으로 올리며 타격 선두에 나섰다. 8월까지 타율 0.333로 6위였던 최형우의 막판 대반전이다. 두 달 사이에 타율을 2푼이나 끌어올렸다.
반면, 같은 날 로하스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이 0.353에서 0.350(540타수 189안타)으로 떨어지면서 2위로 밀렸다. 타율 0.349로 3위인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32)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2위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31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엔씨(NC)-기아 전에서 타율 1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10경기 타율을 보면 최형우가 한발 앞서긴 하지만, 그렇다고 로하스가 확연하게 뒤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살얼음판이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 동안 37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을 몰아치며 타율 0.432를 기록 중이고, 로하스는 32타수 11안타 3홈런 9타점에 타율 0.344를 치고 있다. 최형우의 흐름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로하스가 난조인 상황도 아니다. 손아섭은 같은 기간 타율 0.293로 약간 힘이 빠졌다.
이대로 타격 순위가 굳어진다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짙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대부분의 타자 지표에서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로하스가 타율 1위를 하지 못할 경우 수상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현재 로하스와 엠브이피 경쟁을 벌이는 이는 시즌 20승을 겨냥하고 있는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28) 등이 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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