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팀이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알링턴/AFP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2)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커쇼의 활약에 힘입어 8-3으로 승리했다. 무키 베츠(28)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거들었다.
탬파베이의 최지만(29)은 팀이 1-8로 뒤진 7회 1사 2, 3루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 지시를 받았으나, 다저스가 좌타자 최지만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빅토르 곤살레스로 투수를 교체하면서 타석에 서지 못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이 오른손 타자인 마이크 브로서로 다시 교체한 것이다. 최지만은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출전 기록을 남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는 칼날 제구력으로 대포군단 탬파베이를 6이닝 동안 꽁꽁 묶으며 월드시리즈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커쇼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는 무척 큰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승리까지 챙긴 건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탬파베이의 우완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27)는 시속 160㎞의 속구를 앞세워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4회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5회 다저스의 ‘4500억원의 사나이’ 베츠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의 볼넷 출루와 더블 스틸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맥스 먼시의 땅볼 때 베츠가 빠른 발로 득점(3-1)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윌 스미스가 적시타를 터뜨려 글래스나우를 끌어내렸다.
다저스 타선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탬파베이의 라이언 야브로를 공략해 5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6-1로 승기를 잡았다. 베츠는 6회에도 홈런을 추가했다. 양 팀의 2차전은 22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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