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의 마지막 ‘코리안데이’가 25일(한국시각) 펼쳐진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 시즌 4번째로 동반 선발 출격하게 된 것.
류현진은 아침 7시37분, 미국 뉴욕주 세일런필드서 뉴욕 양키스 4연전의 마지막 선발로 마운드 오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3일 양키스전을 앞두고 “모레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한다”며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날까지 류현진의 선발 일정은 미정된 상태였다.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 된 상황서 30일 열리는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 카드로 에이스 류현진을 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정규 시즌 등판을 한 차례 쉬게 하면서 류현진의 체력적 부담을 덜게할 지, 아니면 규칙적인 등판을 유지할지 고민했었다. 결국 몬토요 감독의 선택은 선수의 ‘루틴’이었다. 리듬이 깨지는 것보다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포스트시즌은 리그 지구 2위팀까지 진출하고, 이외 승률이 높은 리그 2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오른다.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2위가 확정적이어서 사실상 가을야구로 돌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토론토는 30일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25일 경기서 류현진은 컨디션 점검 정도의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피츠버그/AP 연합뉴스
반면, 안방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부르어스를 맞는 김광현은 팀의 포스트시즌 확정과 신인상 수상 두 마리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올 시즌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면서 신인상 후보로 점쳐졌던 김광현은 지난 20일 경기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두개 포함 4실점 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등판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유력한 신인상 후보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6)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인상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 들었기 때문에, 신인상 불씨는 살아있다.
더군다나 팀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치열한 싸움 중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지만, 3위 신시내티와는 승률에서 0.001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리그 9위 밀워키와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촘촘하게 팀들이 붙어있어 마지막 경기까지 봐야하는 상황이다.
부담은 있지만 승산은 충분하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밀워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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