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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돌풍의 케이티를 이끄는 ‘작은 태풍’ 소형준

등록 2020-09-10 14:46수정 2020-09-11 02:36

8월에만 4승·1.57 평균자책점 ‘리그 1위’
팀은 리그 4위 도약 역할…“kt 중심 투수”
kt 위즈의 소형준. 구단 제공
kt 위즈의 소형준. 구단 제공

“소형준은 케이티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것이다.”

최근 케이비오(KBO) 프로야구 리그에서 돌풍을 몰고 온 케이티(kt) 위즈의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19)을 두고 야구계 인사가 한 말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할 팀은 단연코 케이티다. 만년 꼴찌팀 케이티는 지난해 이강철(54) 감독 부임 뒤 달라졌다. 팀 창단 이후 가장 높은 리그 6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리그 초반 7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슬금슬금 승수를 올리더니 바짝 치솟고 있다. 9일 두산전 11회 연장 승리로 두산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더 짜릿했다. 최근 10경기 승률 8할. 케이티를 약체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케이티 약진 배경에는 다승 1위(13승)를 달리는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와 타격 5관왕을 노리는 괴력의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있다. 하지만 소형준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성적 9승 5패로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대 투수 기록을 눈앞에 둔 소형준은 갈수록 어깨에 힘이 붙고 있다. 각 팀의 투수 분석으로 약점을 추궁당할 만한데도, 8월 평균자책점(ERA) 1.57과 4승으로 두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케이비오 투수 가운데 최상급인 셈이다. 소형준은 8월 케이비오 엠브이피(MVP) 수상으로 신인상 경쟁에서 독주하고 있다.

소형준은 “목표였던 10승에 가까이 온 것 같아 기쁘지만, 아직 달성한 게 아니다. 항상 배운다는 마음으로 던지려고 노력한다”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열아홉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과 노련함은 최고의 장점. 그는 시속 150㎞ 이상 던질 수있지만, 140㎞ 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력보다 커맨드가 좋은 선수다. 1년간 편안하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길만한 투수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제구력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기본기라면, 커맨드는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지는 능력이다. 커맨드가 좋다는 것은 경기를 지배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곤 소형준이 현재 케이티 투수의 주축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만큼 팀 내 역할과 신뢰가 크다는 의미다.

소형준은 평소 말수도 적고, 나이에 비해 조숙한 성격이라는 것이 주위 평가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질문하는 것을 좋아해 평소 궁금하던 구질 등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모범생 스타일이다.

최근 결정구로 연마한 커트 패스트볼은 류현진의 투구 비디오를 분석하고 동료 선수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워 습득했다. 그동안 결정구가 약하다는 평가가 이 커트 패스트볼로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마냥 운동만 하는 ‘샌님’은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 캠프 때 유튜브 촬영을 했는데, 평소 말이 없는 소형준 선수가 깜짝 놀랄 정도로 활발함을 드러냈다. 스타성을 겸비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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