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세인트루이스/AFP 연합뉴스
‘더블케이’(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2승을 노린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각) 오전 7시40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한다.
시즌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0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김광현에게 이번 경기는 승수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호투로 승리를 챙긴다면, 백업 선발이라는 ‘색안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으나, 팀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긴급하게 선발로 보직이 변경됐다.
여기에 신인상 수상에 한발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선발 등판한 뒤로 평균자책점이 0.57에 불과한 김광현은 최근 12이닝 동안 자책점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4게임 연속해서 0점대 방어율을 이어간다면 팬들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투수로서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맥스 프리드(1.35점·보스턴 레드삭스)로 김광현이 실점 관리를 잘하면서 정규 이닝을 채운다면 정상급 투수 대열로 접어들게 된다.
신시내티는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1푼7리로 전체 팀 가운데 28위다. 좌완투수를 상대로는 2할1푼1리의 타율이어서, 김광현에겐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상대팀 선발이 시즌 5승 1패 평균자책 1.94점의 소니 그레이라는 것이 암초다.
언론은 김광현을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군에 꼽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넷〉은 31일 신인상 후보들을 선정하며 김광현을 후보군인 ‘어너러블 멘션’에 포함시켰다. <엠엘비 닷컴〉과 세인트루이스의 지역 매체 등에서도 “신인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후보군에 그의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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