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인 더닝과 어머니 미수 더닝. 데인 더닝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26·시카고 화이트삭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호투를 이어갔다.
더닝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안타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5회까지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이후 불펜의 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팀은 연장 끝에 5-2로 이겼다. 메이저리그 2경기 평균자책점은 2.89.
1m93, 102㎏의 탄탄한 체구를 갖춘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57)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57) 사이에 태어났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9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고, 마이너리그 경험 뒤 지난 20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연봉 56만달러의 오른손 투수인 더닝은 데뷔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4⅓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고, 11일 만에 이뤄진 두번째 등판에서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두 경기에서 투구 수 80개를 넘기지 않았다. 사령탑이 그의 몸 관리를 위해 투구 수를 적정선에서 제한했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는데, 더닝의 호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구단은 선발진에 변동이 생길 경우 더닝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릭 렌테리아 화이트삭스 감독은 이날 경기 뒤 “더닝이 5이닝 동안 잘 던지면서 우리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의 투구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더닝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기에 화이트삭스가 그를 선발 투수로 활용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