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좌완투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더블케이’(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8일(한국시각) 오전 선발 투수로 출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로 등판하는 건 2007년 4월 김병현·서재응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최근 구위가 살아난 류현진의 2승 달성과, 메이저리그 첫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의 첫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의 소속 팀 토론토와 김광현의 소속 팀 세인트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공식 누리집을 통해 18일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양 팀 발표를 보면, 류현진은 18일 아침 8시35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서, 김광현은 이보다 앞선 아침 6시15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서 열리는 시카고컵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은 시즌 2승째를 노린다.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안방 경기서 6이닝 2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무리 투수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을 날린 바 있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 수록 패스트볼의 속도와 커트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제구가 살아나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춰가는 등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3위, 장타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포수 페드로 세베리노와 팀의 리드오프인 안저 알베르토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류현진이 정규시즌에서 볼티모어를 상대한 건 2013년 이후 약 7년4개월 만이다.
최근 토론토는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로 인해, 17일 두 경기를 치러 체력적 부담이 생긴데다, 팀 내 타율 1위 보 비셋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류현진의 어깨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끈다면, ‘제 1선발’ 입지가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뒤 첫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시즌 개막 직전만 하더라도 5선발 투수로 거론됐으나, 마무리 투수로 유력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자리를 옮기면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광현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팀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것도 악재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선발 투수들이 전력 이탈하면서 오히려 김광현에게 기회가 생겼다. 김광현이 기회를 살려 시즌 첫승을 올린다면, 뒤숭숭한 팀 분위기에서 존재감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이날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서 탬파베이의 최지만(29)은 토론전에서 출격해 2루타를 기록하며, 3타수 1인타 성적을 거뒀다. 추신수(38·텍사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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