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류현진이 31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워싱턴DC/UPI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두 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고 첫 공식 패배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하며 강판당했다. 삼진 5개를 잡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1회부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두 타자까지 잘 처리했으나 3번 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12개의 공을 던진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4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했지만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지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투아웃까지 잡은 상태에서 볼넷과 중전 안타를 허용해 2,3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2회까지 43개의 공을 던져 이미 체력적 부담이 커진 상태가 됐다.
3회부터 실점이 시작됐다. 2사 이후 커트 스즈키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고 4회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5회 들어선 연속 2루타를 허용하는 등 최종 5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토론토는 추격을 펼쳤으나 결국 4-6로 패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승리 투수 요건에 필요한 아웃 카운트 1개를 못 채우고 3실점 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평균자책점도 5.79에서 8.00으로 치솟았다. 모두 93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조절도 실패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0㎞를 넘지 못하면서 변화구도 덩달아 예리하게 꺾이지 못했다.
경기 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아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시도했는데, 상대 타자들이 매우 잘 쳤다”며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어야 했지만, 그부분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른 구판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이날 “코치, 구장 관리 직원 등 총 2명의 구성원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는 25~27일까지 마이애미와 홈 3연전을 치렀는데, 이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필라델피아는 일단 모든 훈련을 취소하고 다음달 2일~3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연전도 모두 연기됐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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