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연습경기 시작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윤명준이 투구하고 있다. 정부는 오늘부터 5월 5일까지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 근간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일부 제한을 완화한다며 야외 스포츠의 무관중 경기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 케이비오(KBO)는 내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 개막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프로야구가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21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에 돌입한다.
케이비오(KBO)리그 10개 구단은 21일부터 팀별 4경기, 총 20차례의 연습경기를 펼친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기량 점검에 나서는 사실상의 시범경기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하면서 예정대로 5월 초 정규시즌 개막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20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단 5월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해 이전 경기와는 다른 ‘뉴노멀’(새로운 정상)에 익숙해져야 한다. 우선 연습경기를 비롯한 모든 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진다.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클럽하우스 포함)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선수들이 습관처럼 하던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도 자제한다. 코로나19가 비말로 전파되는 것을 고려해 경기 중에 침을 뱉는 행위는 강력히 금지한다.
심판위원은 경기 중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선수와의 직접 접촉도 금지한다. 구단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 등 선수단과 동행하는 프런트와 볼·배트보이(걸), 비디오판독 요원 등 경기와 관련된 관계자들도 마스크와 위생 장갑 착용이 필수다. 또 연습경기에 앞서 구장별 원정팀 구역 및 동선을 명확히 구분해 팀 외부 관계자와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선수단에서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해당 인원만 격리하지만,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정부에서 파견한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접촉자를 분류하고 접촉자에 한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처가 취해지고 해당 구장은 최소 2일간 폐쇄된다.
야구팬들은 경기장 관람은 불가하지만 방송사 생중계를 통해 20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지켜볼 수 있다.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지상파 중계도 잡혔다.
팀별 연습경기가 4경기에 불과해 새 얼굴을 볼 기회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위주로 연습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 얼굴이자 주전들인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출장해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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