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역대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5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97개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춰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또 1995년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 노모는 당시 그레그 매덕스(1.63), 랜디 존슨(2.48)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발 투수가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탈삼진 부문의 노모(1995년 236개·2001년 220개)와 다르빗슈 유(2013년 277개), 다승 부문의 대만 투수 왕젠밍(2006년 19승)에 이어 류현진이 4번째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초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고, 경기가 그대로 끝남에 따라 시즌 14승(5패)째를 거뒀다. 2013년과 2014년에 달성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타이기록이다.
다저스는 시즌 105승(56패)째를 거둬 아메리칸리그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경쟁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로 몰고 갔다. 특히 1953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올린 팀 시즌 최다승과 66년만에 타이를 작성했다.
‘베이브 류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두 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0-0으로 맞선 5회초 2사 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투수 로건 웨브의 시속 149㎞짜리 빠른공을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류현진의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류현진은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선 0-1로 끌려가던 5회 역전승의 발판이 된 우중월 동점 솔로홈런으로 빅리그 진출 이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두 경기 연속 영양가 만점의 타점을 올린 류현진은 타율 0.157(51타수 8안타), 홈런 1개, 타점 3개로 올 시즌 타격을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전원 우타자로 라인업을 꾸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맞아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삼진으로 돌려세운 7명에게 6번이나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탈삼진과 9번의 땅볼 유도로 큰 위력을 떨쳤다. 류현진은 빠른공(36개) 다음으로 많은 32개를 체인지업으로 채웠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이 20개로 뒤를 이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도노반 솔라노를 8구 접전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운 4회 다시 만난 솔라노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막았다. 그 사이 삼진을 5개나 낚았다.
4회 1사 후 마우리시오 두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버스터 포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번 타자 에번 롱고리아를 우익수 뜬공, 5번 케빈 필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5회 2사 후 하위 타선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솔라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5회초 타석에 들어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삼자범퇴로 6회를 마친 류현진은 7회 2사 후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조이 리커드를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삼진을 잡아내고 임무를 마쳤다.
다저스는 1-0으로 앞선 6회 맥스 먼시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달아났다. 류현진에 이어 마에다 겐타가 8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무리 켄리 젠슨은 9회 등판해 몸에 맞는 공과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해 무사 1, 2루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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