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감독 선임 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를 잘 아는 ‘지한파’ 세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 시즌부터 팀을 이끌 차기 감독 후보로 제리 로이스터(67) 전 롯데 감독, 스캇 쿨바(53), 래리 서튼(49) 등 3명의 후보를 선정한 뒤 심층 면접 및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케이비오(KBO)리그 경험이 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08년부터 세 시즌 동안 롯데 감독을 맡아 화끈한 공격 야구로 팀을 3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세밀한 경기 운용에 약점을 드러냈다는 평가 속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전 현대 유니콘스 외국인 선수 출신인 쿨바는 현역 시절 일본과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타격코치를 맡고 있다.
서튼은 2005년 현대에서 뛰며 35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2007년에는 기아(KIA) 타이거즈에서 뛰는 등 한국에서 세 시즌을 보냈다. 현재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 클래스A팀인 월밍턴 블루락스에서 타격 코치로 있다.
롯데는 이밖에도 공필성 감독대행을 비롯해 국내파 후보 4~5명에 대해서도 심층 면접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구단은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매우 죄송하다. 차기 감독 선임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선수와 소통하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팀 운영을 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며, 향후 코칭스텝 및 선수단의 재정비를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았던 양상문 전 감독이 지난 7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고,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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