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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류현진, 승리투수 + 결승타점 진기록…시즌 7승 달성

등록 2019-05-26 12:15수정 2019-05-26 20:11

피츠버그전 6이닝 10안타 3탈삼진 2실점
연속 이닝 무실점은 ‘32이닝’에서 중단

117m 개인 최장 홈런성 2루타로 결승타점
다저스 타선 폭발·불펜 무실점…7-2 승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회말 2번 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상대하고 있다. 피츠버그/ 유에스에이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회말 2번 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상대하고 있다. 피츠버그/ 유에스에이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2-2로 맞선 4회초 2사 후 ‘타자’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은 피츠버그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침착하게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뒤 7구째 145㎞짜리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 상단을 맞히는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 최장 비거리(117m) 타구였다.

류현진은 본업인 마운드에서도 6이닝 동안 이번 개인 최다인 10안타를 내줬지만 병살타 2개를 유도하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로 2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따냈다. 다저스의 7-2 승.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4차례)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류현진이 5월이 가기 전 시즌 7승을 따낸 것도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또 피츠버그를 상대로 통산 6전 6승을 거둬 ‘해적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달의 선수’에도 성큼 다가섰다. 5월 4경기에서 38이닝 동안 단 3점만 내줬다. 5월 평균자책점은 0.7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고, 5월 4승으로 다승 부문에서 맥스 프리드(애틀랜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1위다.

류현진은 이날 93구를 던져 스트라이크 66개를 꽂았다. 평균자책점은 1.52에서 1.65로 약간 올랐다.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보태 삼진/볼넷 비율은 14.75에서 15.5로 더 높아졌다.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이던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해 기록을 32이닝으로 늘렸다. 하지만 2회말 수비 실책 등으로 2실점해 박찬호(2000년 9월20일~2001년 4월8일)가 가지고 있던 33이닝 무실점 기록을 넘어서진 못했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 타자 조쉬 벨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멜키 카브레라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포수 러셀 마틴이 3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2루 주자 벨이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타점으로 3-2로 앞서던 5회초 맥스 먼시,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의 3연속 2루타로 2점, 러셀 마틴의 희생 뜬공으로 1점을 더 보태 6-2까지 달아났고, 6회초 작 피더슨의 우중간 적시타로 점수를 7-2로 벌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 지역에 내린 비로 1시간 48분 지연돼 시작됐다. 류현진은 경기 뒤 “몸을 다 푼 상태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고 했다. 이어 “상대가 적극적으로 승부한 것 같다. 제구는 살짝 완벽하지 않았지만 볼넷이 없어 실점이 많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부상과 재활)을 생각하면 정말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깨진 데 대해선 “항상 실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게(기록 행진이) 끝나면 조금 더 후련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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