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25일 오전(한국시각) 템파베이 레이와의 홈경기에서 7회 2-3으로 추격하는 솔로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볼티모어는 6-3으로 역전승했다. 연합뉴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벅 쇼월터 감독 앞에서 ‘방망이 시위’를 했다.
김현수는 25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3으로 뒤진 6회말 2-3으로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김현수는 탬파베이 우완 선발 크리스 아처를 상대로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92.6마일(약 149㎞)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0경기, 26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좌완 투수는 물론 우완 너클볼 투수가 선발로 나서면 출전을 하지 못하는 벅 쇼월터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전략 탓에 선발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대타로 나와 좌완 투수를 상대로 23타석 만에 첫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이날 홈런으로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으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8회말 무사 3루에서 네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갑자기 내린 폭우 탓에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결국 바뀐 투수인 대만 출신의 후친웨이를 상대로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탬파베이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펼친 탓에 3루 주자는 득점에 실패했다.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뒤 9회초 수비 때 대수비 크레이그 젠트리와 교체됐다. 시즌 타율은 0.261에서 0.269(26타수 7안타)로 올랐고, 시즌 3타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솔로홈런으로 2-3으로 추격한 데 이어 요나탄 스호프의 백투백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7회말에는 애덤 존스의 투런홈런이 터져 역전에 성공했다. 볼티모어는 8회말 1점을 추가해 6-3으로 이겼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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