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한승혁이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과 경기에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구단 제공
‘슝~쾅!
야구 만화에나 등장하는 표현을 그대로 써도 무방할 듯하다. 손 끝에서 ‘슝’ 하고 날아가 ‘쾅’ 하고 포수 미트에 박힌다. 2017 케이비오(KBO)리그 시범경기 마운드를 후끈 달구고 있는 기아(KIA) ‘파이어볼러’ 한승혁(24) 얘기다.
한승혁은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단 1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없이 3이닝 무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행진. 더군다나 14일에 이어 21일 챔피언스필드에 찍힌 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7㎞였다. 시원스레 꽂히는 강속구로 구장을 찾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린 한승혁은 2011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 입단 뒤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며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믿음 아래 지난 시즌 3승2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86의 성적을 올렸고 올해 스프링캠프 때는 한층 안정된 제구로 연습경기 때부터 상대를 윽박질렀다. 김기태 감독이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뽑을 만큼 잠재력을 터뜨린 모습이다. 캠프 연습경기 성적은 4경기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시범경기까지 합하면 이날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의 투구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한승혁이 불펜에서 제몫을 해주면서 기아 마운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베테랑 마무리 임창용을 받쳐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도 “투구 때 나오는 팔각도가 좋아져서 올시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