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9회 초 공격 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식 감독의 세계야구클래식(WBC) 3번째 도전이 허무하게 막을 내리기 직전이다. 한국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0-5로 졌다. 이스라엘에 이어 연거푸 패하며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졌다.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일궈낸 베테랑 사령탑이지만 약해진 대표팀 전력으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웠다. 다음은 7일 네덜란드전이 끝난 뒤 김인식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한다면.
"전체적으로 투타에서 네덜란드에 밀렸다. 실력 차이가 투타 모두 분명히 났다. 우리도 간간히 안타를 쳤지만 결정적으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네덜란드에 비해 떨어진 부분이다."
-2패를 당하는 동안 1점(19이닝)을 내는데 그쳤다.
"네덜란드가 선발·중간·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던지는 바람에 우리가 득점을 못했고, 우리 투수들도 결정적일 때 (홈런을) 맞았다. 실력에서 밀렸다."
-해외파 불참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타선을 생각하면 강정호, 추신수, 김현수, 박병호가 들어왔다면 3~6번에 배치돼 중심타선이 강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차피 팀을 구성할 때부터 빠졌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두 경기를 통해서 김태군, 김하성 등 새롭게 대표 선수가 된 선수들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상대하는 투수들의 수준이나 내야수의 몸놀림, 송구 타격 등 젊은 선수들이 보고 느끼고 배웠으면 한다.”
-김재호, 양의지는 뛸 수 없는 상태였나.
"경기 도중 김재호, 양의지에게 재차 물어보니 안좋다고 했다. 바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형우는 마지막에 교체했지만 타격감이 전혀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팀으로 돌아가 곧바로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대표팀 감독인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협조해준 팀 선수들의 컨디션은 조절해줘야 했다."
-2경기 연속 중심타선이 부진했다.
"상대 투수가 좋아서 치기 힘들었다. 수준급 투수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마지막 경기(9일 대만전) 최선을 다해서 해내겠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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