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대표팀 김태균(앞쪽)과 이대호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이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개막한다. 한국에서 세계야구클래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팬들의 응원을 한껏 받게 된 세계야구클래식 대표팀은 이스라엘전(6일 오후 6시30분·jtbc 생중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 차례로 맞붙게 된다.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함된 네덜란드가 A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스라엘과 개막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A조 1, 2위가 2라운드(일본 도쿄)에 진출하게 된다.
이스라엘 타선을 상대하는 선발 투수는 좌완 장원준(32)이다. 장원준은 3차례 연습경기 등판(선발 2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의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는 이스라엘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124승에 빛나는 베테랑 우완 투수 제이슨 마키(39)다. 마키는 지난 2일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구 수 제한(1라운드 65개)이 있어 선발보다는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짙다. 차우찬·원종현·임창용·박희수·심창민 등 미들맨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김 감독은 투수 운용에 대해 “좌투수, 우투수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전 직후 네덜란드전을 치르기 때문에 불펜진의 투구수 조절 또한 필요하다. 30개 이상 투구 시 반드시 하루를 쉬게 돼 있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선발 라인업도 고민중이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투수의 심적인 안정을 위해 수비 보강적으로 가느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3루수, 좌익수는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수비 강화를 위해 3루 허경민, 좌익수 민병헌 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박석민, 최형우를 대타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 구성상 대타 요원이 부족한 상태다. 이스라엘 타선 중에서는 아이크 데이비스(뉴욕 양키스), 타이 켈리(뉴욕 메츠) 등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김인식 감독은 5일 대회 시작 전 마지막 공식훈련을 끝낸 뒤 “이스라엘이 생각보다 강한 느낌을 받았다. 투타 모든 면에서 그렇다”며 “그동안 선수들 부상 등을 걱정했지만 내일부터는 실전이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쿄 라운드 진출이 첫번째 목표다. 그 이후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했다. 현재 이스라엘전 경기는 1만여장이 예매된 상황이다.
세계야구클래식은 콜드게임(5회 이후 15점, 7회 이후 10점)이 적용되며 연장 11회부터 승부치기(무사 1·2루 상황에서 공격)가 실시된다. 1, 2라운드 때는 홈런 타구에 대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하며 준결승전부터 태그 플레이, 페어/파울 등 18가지 항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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