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오른쪽)와 이대호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던 중 네덜란드 대표팀의 릭 밴덴헐크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이대호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밴덴헐크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연합뉴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에 나서는 네덜란드 타선은 막강했다. 상무를 상대로 장단 16안타(1홈런 포함)의 파괴력을 선보였다.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11-1로 승리했다. 안드렐톤 시몬스(4타수 1안타), 주릭슨 프로파르(5타수 1안타), 잰더 보가츠(3타수 1안타), 조너선 스쿠프(3타수 2안타), 디디 그레고리우스(5타수 1안타) 등 현역 메이저리거가 포진한 선발 라인업이 그 이름값을 했다. 일본리그에서 한 해 60홈런(2013시즌)을 쳐냈던 블라디미르 발렌틴도 3타수 2안타를 쳐냈다. 한국은 전날 상무를 상대로 3안타의 빈공을 선보이며 패한 바 있다.
네덜란드는 이날 9명의 투수가 1이닝씩 나눠 던지면서 본선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율하는 모습이었다. 선발 로비 코르데만스만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을 뿐 나머지 8명은 3피안타 무실점의 투구를 보였다.
네덜란드는 2013 세계야구클래식에서 4강까지 오른 강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A조에 속한 4개 팀(이스라엘, 한국, 네덜란드, 대만)에서 가장 많은 전·현직 메이저리거가 출전했다. 네덜란드 강타선을 상대한 상무 선발 임지섭은 “타자들이 속구 하나만 보고 들어온다고 느꼈다. 적극적이고 힘은 다 좋더라”면서 “대표팀이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임지섭은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현재 네덜란드전(7일) 선발 투수로 3선발 우규민을 고려하고 있다. 조 1, 2위가 2라운드(일본 도쿄)에 진출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전(6일)과 대만전(9일)에 각각 장원준, 양현종을 투입시켜 확실하게 승리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첫 경기 결과에 따라 선발 투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네덜란드는 한국전 선발로 삼성에서 뛴 적이 있는 릭 밴덴헐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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