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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4번타자에 최형우 아닌 이대호 고려”

등록 2017-03-01 16:43수정 2017-03-01 18:20

WBC A조 4개국 감독 공식 기자회견서 밝혀
“실수 좀 더 하는 팀 떨어질 것”
이스라엘 1차전 선발 MLB 124승 마키 예고
대표팀 공식 훈련이 있던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에게 대표팀 상황을 설명 중인 김인식 감독.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대표팀 공식 훈련이 있던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에게 대표팀 상황을 설명 중인 김인식 감독.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009년 3월,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10회초 2사 2·3루에서 임창용이 스즈키 이치로에게 허용한 적시타가 두고두고 뼈아팠다. 마지막 패배의 아쉬움은 노장 감독의 마음속에 또렷이 새겨져 있다. 그는 이제 8년 만에 다시 세계 야구를 향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2006년, 2009년에 이어 세계야구클래식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3번째 참가하는 대회”라며 “우리나라에서 처음 경기를 하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 부담이 많이 가는 문제도 있지만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싸울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은 경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4개 팀 전력이 비슷할 것 같은데 한 경기에서 실수를 조금 더 하는 팀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투수력에 대해서는 걱정을 드러냈다.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불펜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차우찬을 비롯해 아직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제일 염려된다. 상무, 경찰청과의 연습경기 때 계속 체크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타선에서는 키 플레이어로 김태균을 지목하기도 했다. 김태균은 중심타선 중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다. 김 감독은 “타격이 부진한 최형우를 5번으로 내리고 이대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중심 타자들인 이대호(왼쪽부터), 최형우, 김태균이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나란히 서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중심 타자들인 이대호(왼쪽부터), 최형우, 김태균이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나란히 서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한국과 같은 A조의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 감독도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 제리 와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은 “한국이 쿠바, 호주와 경기하는 것을 봤는데 강력하다고 느꼈다. 홈팬 응원도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도 “9명의 최고 선수가 있다고 해서 항상 승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결과를 내는 팀이 이길 것이고 어느 팀이나 1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장원준에게 맞설 한국전 선발도 미리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15시즌 동안 124승을 올린 베테랑 우완 투수 제이슨 마키(39)로,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28명의 엔트리 중 16명을 투수로 채웠는데 이에 대해 와인스타인 감독은 “토너먼트에서는 투수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6명 투수를 다양하게 잘 활용하면 이스라엘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전·현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네덜란드 대표팀의 헨즐리 묄런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던) 선수들이 오늘이면 전부 팀에 합류한다”며 “우리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치가 크다. 프로 선수들이니까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국이 1라운드 탈락했던 2013 세계야구클래식 때 네덜란드는 4강까지 올랐다. 한국과 가장 마지막에 맞붙는 대만의 궈타이위안 감독은 “투수의 역량이 중요한데 투수가 제일 걱정된다”는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야구클래식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이스라엘과 맞붙으며 이후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 차례대로 대결한다. 각 조 1, 2위가 2라운드(일본 도쿄돔)에 진출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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